세운상가 헐고 '종묘-남산' 녹지축 조성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07.13 11:15
- 서울시, 세운상가 없애고 도심 녹지축 조성
- 공연·주거시설 등 건립...도심 복합개발
- 서울시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 조성"


↑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위치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가 모두 헐리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낙후된 종로 세운상가 주변 43만8585㎡를 도심 속 친환경 녹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고 해당지역 자치구에 주민공람, 의회의견청취, 공청회 등 절차 이행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9만㎡(폭 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 도심 내 부족한 공원·녹지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북한산에서 관악산까지 연결되는 남북 녹지축의 핵심이 된다. 또 청계천변에 공공 공지를 확보, 녹지축과 연계한 친수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시는 문화유산인 종묘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 일대 건축물 높이를 기존 세운상가 높이(약 55m) 이하로 제한했다. 종묘정전 진입 축을 고려, 어도축(과거 임금이 종묘를 드나들던 축을 녹지축으로 만든 통로)을 연장해 종묘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전체 사업 조감도
시는 또 청계천에서 남산 'N서울타워'를 바라볼 수 있도록 폭 20m이상의 남산 통경축을 확보하고 녹지축내 바닥에 물길을 만들어 걷고 싶은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전체 면적의 30%이상을 주거 용도로 정하되 주거비율의 과도한 증가 방지 및 복합개발 유도를 위해 주거면적을 블록별 전체 개발 연면적의 50%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다.


시는 이외에도 이곳에 종합예술공연시설과 야외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를 구축, 도심 속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예시도.
시는 노후·슬럼화된 종로 세운상가 주변을 복합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0월에 이 일대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종로구 종로3가동 및 중구 입정동 등에 들어선 세운상가 등을 헐고 녹지축 및 새로운 빌딩을 지어 도심 속에 신도심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모두 6개 사업구역으로 이뤄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관련 행정 절차가 이행된 후 각 구역별로 본격 추진된다. 1단계 구간인 세운1구역 도시계획시설사업은 오는 11월 현대상가 철거를 목표로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을 통해 기존 세운상가 일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심 녹지축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이 일대는 역사와 문화, 첨단, 디자인이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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