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장 방북, 피격사고 경위 직접 파악

강기택 기자, 기성훈 기자 | 2008.07.12 13:52

(종합)일부 관광객 조기 귀환, 남측 현장 목격자 확인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경위 조사차 방북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12일 북한군에 의한 관광객 피격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방북했다.

윤 사장은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등 6명의 임직원과 함께 방북했으며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명승지 종합개발총국측 인사들과 만나 현장방문을 통한 진상조사을 벌이게 된다.

그는 이날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현대아산병원 영안실에 들러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씨의 빈소에 조문했다.

윤 사장은 "뜻박의 변을 당한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놀라움과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태위원회와 명승지개발측에 만나자는 연락을 전해 놓았고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윤 사장이 북측과의 만나 현재 남한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문점에 대해 조사한 뒤 오는 14일 또는 15일에 귀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측 피격 장면 목격자 증언 나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장의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개최한 '2008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던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2)씨는 총성을 직접 들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1일 오전 4시50분께 아래위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북쪽으로 걸어 올라 갔고 5-10분 가량이 지난 뒤 10초 정도의 간격으로 2발의 총소리와 비명이 거의 동시에 들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총성이 난 곳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숲속에서 군인 3명 가량이 뛰어 나와 쓰러진 사람이 살았는지를 확인하려는 듯 발로 건드리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북한 군인들의 훈련이나 내부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쪽으로 돌아와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서 한국인 관광객이 숨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총성이 울릴 당시 금강산해수욕장 해변숙소 주변에는 관광객 5명 가량이 더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36명 조기 귀환, 나머지는 일정대로

현대아산은 현재 금강산에는 총 1362명의 남측 관광객이 머물고 있으며 각자 희망에 따라 12일과 13일 중에 모두 귀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귀환하는 관광객은 1012명이며 나머지 350명은 당초 일정대로 13일에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피격 사망 사고 이후에 금강산으로 출발한 관광객 중 36명은 본인의 요구로 12일 조기 귀환했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30분 일정을 포기하고 소형버스 편을 이용해 귀환했다. 이들은 피격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현대아산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은 피격 사망 사고 이후에 관광객을 들여 보낸 단독으로 관광을 중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 사업은 쉽게 즉각 결정해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조율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사고 이후 금광산에 들어간 관광객들에게 상황을 정확히 알린 뒤 귀국신청을 받았고 관광객들 상당수는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현재 북한에는 400여명의 현대아산 직원, 1100명의 사업체 직원들이 머물고 있으며 현대아산 직원들의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안전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출발전 관광안내 책자를 전달하고 조장(가이드)들이 사진촬영금지, 출입제한구역 등을 안내하고 지켜야 할 준칙에 대해 강조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개성관광과 관련해 현대아산은 12일에도 530여명이 개성에 들어갔으며 개성관광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하루 평균 3억원 매출 손실

이번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잠정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은 하루 평균 3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산은 12일 7월 들어 하루 평균 1000여명 이상이 금강산을 찾았으며 1인당 평균 관광비용을 30만원으로 잡을 경우 하루 평균 3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강산관광은 지난 10일 해수욕장 개장시기부터 9월 단풍철까지가 성수기이며현대아산은 이 기간 동안 집중적인 매출을 올려 왔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7만명이 금강산 관광 예약을 접수했고 추가 예약을 통해 2만~3만명을 더 유치할 계획이었다.

만약 3개월 가량 관광이 중단될 경우 현대아산은 최소 21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까지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강산 관광이 장기화되면 될 수록 현대아산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30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금강산과 개성 등 관광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45%를 올리며 관광사업 중에서도 금강산 관광 비중이 70% 정도다.

건설 부문에서 45%, 임대 수입 등 기타 부문에서 15%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이 전체 매출규모를 좌우하는 구조여서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아산은 올 상반기 19만명이 금강산을 찾는 등 당초 목표대비 20% 이상 관광객이 늘어왔던 터라 이번 사고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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