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모기지 빅2' 구제說에 '반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12 07:05

다우 128p↓, 일제 하락.."연준, 구제"보도에 한때 플러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미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증시를 뒤흔들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국제유가와 모기지 업체의 유동성위기 탓으로 일찌감치 하락출발했다. 다우지수가 한때 25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매도 공세가 확산됐다.

오후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과 패니매에게 재할인 창구를 개방, 유동성 위기를 구제할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로 하락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한때 다우지수가 플러스권으로 올라서고 프레디 맥 역시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까지 공식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등탄력을 잃었다.

결국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8.48포인트(1.14%) 하락한 1만1100.5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90포인트(1.11%) 내린 1239.49를, 나스닥 지수도 18.77포인트(0.83%) 떨어진 2239.08로 마감했다.

◇패니-프레디 불안감 지속, 금융주 추락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유동성 위기 불안감에 금융주 동반추락이 지속됐다.

두 회사는 미 정부가 법정관리를 실시할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일찌감치 주가가 40%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날 오후 로이터 통신이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리처드 사이론 프레디맥 대표에게 재할인창구 개방을 통보했다고 보도하자 프레디 맥이 한때 플러스권으로 반등하는 등 '매수'주문이 폭주했다.

그러나 장 종료까지 공식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등탄력이 감소, 프레디 맥은 3.1% 하락세로 마감했다. 패니매 주가는 23.5% 떨어졌다.

미셸 스미스 연준 대변인은 장 마감을 전후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연준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이들 회사와 재할인창구 개방에 대해 논의한바 없다"고 말했다.

CNBC는 패니 매와 프레디 맥도 당장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재무부 정책에 정통한 인사의 말을 인용, 정부가 모기지회사를 국유화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디 맥의 하락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주 전반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희석되지 않았다. 전날 자본 추가 조달 필요성 관측이 제기된 메릴 린치는 이날도 3.8% 하락했다. JP모간도 3.9% 떨어지는 등 금융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S&P500 업종지수 10개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업종 지수 하락폭이 2.5%로 가장 컸다.

벨기에 맥주회사 인베브가 인수가격을 상향했다는 소식으로 안호이저 부시 주가가 8.6% 상승하는 등 인수합병 호재가 증시 불씨를 이어갔지만 하락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유가 또 최고가...달러는 급락


국제 유가가 최고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43달러(2.4%) 오른 145.08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이날 오전 전자거래에서 147.27달러까지 치솟아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윌리엄스는 "이날 상승의 주원인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며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적대적인 발언들이 가라앉지 않는 한 이로 인한 유가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체 투자자산인 원유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점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유가상승으로 상품시장 벤치마크인 로이터-제프리 CRB지수가 0.6% 상승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도 일제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NYMEX)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46센트(0.92%) 급등(달러가치 하락)한 1.593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9891 달러로 0.56%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84엔(0.78%) 하락한 106.23엔을 기록했다.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유동성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더해 가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가 이날 배럴당 147.27달러에 달하는 초강세를 지속하면서 대체 투자자산인 원유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한 점도 달러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심리, 여전히 바닥권..물가는 상승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1.1포인트 상회한 56.6을 기록했지만 2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56.4와 엇비슷한 수치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시장의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향후 12개월간 물가상승률을 5.3%로 전망하며 물가상승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실레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수입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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