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일행 "박왕자씨 해변 보고 싶어했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7.11 23:51

"가이드도 정부도 '루입금지' 얘기 없었다"

11일 새벽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53) 씨와 금강산 관광을 함께 했던 일행들이 "박씨가 해변에 가보고 싶어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경찰 등 관련 수사기관은 숨진 박 씨와 함께 지난 9일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일행 등을 상대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1차 조사를 벌였다.

일행 박모씨는 "오전 5시10분께 일어나 보니 박왕자 씨가 없었고 해변에 나가보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이 떠올라 해돋이를 보러 간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일행들은 오전 7시 30분이 되도록 숨진 박씨가 나타나지 않아 현대아산에 알린 뒤 금강산 특구 일대에서 박씨를 찾아 다녔고 9시30분쯤 현대아산으로부터 북측이 관광객 1명을 피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오전 4시 30분쯤 숨진 박 씨가 금강산 현지에서 묵었던 호텔 로비를 빠져 나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을 확인했으며 현대아산 직원과 금강산병원장이 현장에 가서 확인 및 시신 수습 절차를 거쳤다.

박씨가 숨진 이날 오후 남측으로 입경한 관광객들은 국경을 넘어온 뒤에야 박씨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관광객 김모씨는 "관광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남측 경계선을 넘어와서 TV를 통해 박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또 "조장(가이드)들이 (박씨가 숨진 해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사전교육을 통해 군사지역으로 들어가지 말 것을 수차례 주지시켰다고 강조했다.

금강산 해수욕장이 있는 해안가는 관광객들에게 허용된 공간이어서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것.

현대아산측은 "펜스가 처진 곳은 군경계지역이며 지금까지 어떤 관광객들도 해수욕장을 벗어나 그곳으로 넘어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경한 관광객들은 2개조로 나뉘어 한 조는 버스 3대로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해산했다.

다른 한 조는 당초 목적지인 광화문 새문안교회 앞에서 관광객들을 내려줄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모여 있는 새문안교회를 피해 종로 보신각 앞에서 관광객을 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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