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 네티즌 경악 "실탄발포 과잉대응"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07.11 18:59
↑주요 포털사이트 뉴스에 쏟아지고 있는 금강산 피격 사건 관련 네티즌 의견

11일 금강산 관광객의 피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중년 여성의 등을 향해 발포한 북한군의 행동을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이며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며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지원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관련 소식을 전한 포털사이트 뉴스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아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한 네티즌은 "남자도 아닌 무장해제된 여자에게 발포한 것은 너무한 것 같다"며 "공포탄이라도 쏠 수 있었는데 꼭 사살했어야 했는지 유감"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대응을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고인이 되신 분은 안됐지만 북한 초병으로서는 당연한 조치였을 것"이라며 "북한처럼 통제된 사회에서 새벽에 군사보호구역을 침범하고 도주하면 사격하는 것이 초병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북한 초병을 옹호하는 의견을 반박하며 실탄 발포는 과잉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측 주장과 정부의 발표내용을 신뢰하지 못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철저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사망여성의 과실이나 북한 초병의 과잉대응 여부 등 정확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시절 일부 정권의 각종 안보 관련 공작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한 이들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정권마다 정부가 불리해질 일이 있으면 북한으로 관심을 돌리려고 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건의 진위를 떠나 무차별적인 이념논쟁으로 번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한편 11일 오전 4시30분경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53)는 금강산 특구 내 해수욕장 울타리를 넘어 북한측 군사보호지역에 진입하다 북한 초병의 제지를 받고 돌아서던 중 등과 엉덩이에 총격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속초로 옮겨졌으며 오후 2시10분경 속초병원 지하 1층 영안실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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