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 11일 3299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마치면서 최장기간 연속 순매도 기록(종전 24일)을 갈아치웠다. 단 25거래일 만에 순수하게 내다 판 규모만 7조724억원에 이른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무차별한 매도 공세 속에서도 사들인 종목은 무엇일까.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9일부터 7월11까지 사상 최장기간 연속 순매도 공세를 퍼 붇는 중에도 조선·해운주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을 157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도 623억원, 322억원 어치 사들였다.
대우조선해양은 128억원 어치 사모았고, 한진해운(142억원), 대한해운(147억원)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금융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우증권을 535억원 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380억원), 우리금융(289억원), 메리츠화재(115억원) 도 많이 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3600억원 어치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하지만 태웅, 현진소재, 동국산업 등 조선기자재주는 골고루 사들였다.
외국인은 태웅을 230억원 어치 사들였고, 현진소재와 동국산업은 각각 141억원, 4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태웅은 메인샤프트, 타워플랜지를 주로 만드는 코스닥 단조 대장주이고, 현진소재는 용현BM을 자회사로 둔 메인샤프트 생산업체이다. 또 동국산업은 윈드타워 세계 시장 1위 업체인 동국S&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외국인은 이밖에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부각된 CJ인터넷(107억원),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86억원), 새내기 교육주 씨디아이(78억원) 등에 눈독을 들였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매도 기조 속에서도 일부 조선·해운주 및 조선기자재주에 대해서는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관심을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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