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업종]화장품전문점 창업 전략

스타트비즈니스 제공 | 2008.07.11 18:10
IMF 위환위기 이후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불황에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일 항목으로 외식비, 의류피복비, 식비, 교통비 등이 꼽혔다. 이 조사에서 화장품비를 줄이겠다는 비율은 교육비보다는 높고 식비보다는 낮았다. 그만큼 화장품은 여성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품이 된 것이다.

화장품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소망 뿐만 아니라 일상성, 웰빙, 사회적 관계 등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점은 한 번 시작하면 쉽게 망하지 않는 기반이 튼튼한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화장품점의 핵심 수요층은 20~30대 여성이다. 그러나 소비가 이들 수요층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중고령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 기능성 화장품, 남성 전용 화장품, 어린이 화장품 등 수요층별 분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화장품점의 수요범위가 넓어지고, 상품구성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화장품점 경영에 있어 운영의 폭이 넓고, 주력상품에 따른 차별화가 수월해지고 있다.

화장품소매점을 하다보면 덤핑제품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값싸게 매입해 마진율도 좋지만 싼 가격으로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도매상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덤핑제품을 헐값에 팔다보니 반품도 되지 않고, 향기나 품질이 떨어져 고객을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

고객이 대부분 여성이라 고객 요구가 까다로운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주부들은 대형 화장품할인점과 가격을 비교하고 값을 더 깎으려는 경우가 많다. 점주는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열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그 고객은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중무휴로 일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 힘들어 장기간 사업을 지속하는 경우가 드물다. 차근차근 사업을 키워 자본을 축적하고, 미래에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소비의 특성은 실속구매에서 품질우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2000년에 실속 구매형이 전체의 32%, 품질우선형이 27% 등을 차지했다면 5년 후인 2004년엔 품질우선형이 38%로 크게 늘었고, 실속구매형은 26%로 떨어졌다.

화장품시장은 가격보다 품질이 더욱 중요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품 유형에 따른 지출비율은 기초화장품이 54%, 기능성 화장품이 15%의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은 10대 화장품의 고성장이다. 존슨앤드존슨사에 따르면 10대 상품이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07년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는 5조 7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업계는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2006년 대비 성장률이 약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중고령층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기능성 화장품, 자연주의 및 한방 화장품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며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시장은 고급 수입브랜드, 국내 제조사의 중견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 등으로 나뉘어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실속형 구매가 늘어나면서 미샤,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브랜드의 시장이 커진 상태다. 유통경로를 보면 전문점이 구매장소로써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2000년 76%에서 2004년 43%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점은 전통적 판매점과 브랜드샵으로 양분되면서 브랜드샵이 주도권을 잡아가는 양상을 보인다. 이밖에 백화점, 할인점 등이 꾸준한 편이며, 온라인 판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화장품시장의 선두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에서 재개한 화장품 판매는 1960년대 들어 아모레 아줌마라고 불리던 방문판매원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화장품을 들고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시연을 통해 판매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화장품판매점의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화장품시장의 저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힘입어 화장품점은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화장품시장은 프리미엄급 화장품과 중저가 화장품으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프리미엄급 화장품은 주로 화장품 제조사의 방문판매 경로와 백화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고가제품의 판매증가에 힘입어 5% 이상의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편으로 이들 대기업은 중저가 브랜드의 성장을 견제하면서 전문점 시장에서 브랜드샵을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식픽의 휴플레이스, 에뛰드하우스 등과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중저가 전문점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성장하여 2000년대 중반에 최고의 성장기를 구가하였다. 선두업체인 미샤에 이어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이들 업체는 기존의 대기업들이 제조사, 지역대리점, 도매상, 위탁판매점 등의 복잡한 유통경로에 의해 의존하고 있던 것에 비해 프랜차이즈 형태의 가맹점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거지역 중심상업지에 전문점을 개설하고, 할인점 및 지하철역내에 적극적으로 점포를 확보했다. 또한, 이들 업체의 성장 배경이 인터넷 판매에 있었던 만큼 사이버 마켓을 통한 중저가 화장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저가 브랜드샵의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판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연간 4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장품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화장품전문점의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점의 수도 3만여개에서 1만여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숫적 감소는 전문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구조조정기를 거친 결과 화장품업체들은 전문점 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국내 제조사, 수입업체 등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전문점 개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점 시장은 새로운 경쟁국면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브랜드샵과 화장품소매점간, 고급 브랜드매장과 중저가 매장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가상권의 주요 길목에서 화장품점을 창업한다면 그 기준이 되는 금액은 평균 1억선에 이른다. 우선 1층 33㎡ 미만의 점포를 구입하는 비용으로 보증금 2000만~3000만원, 권리금 3,000만 ~ 5,000만원 등 5000만 ~ 8000만원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인테리어비는 1000만 ~ 2000만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최근 중저가 전문점, 대기업 브랜드샵 등이 앞다퉈 인테리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인테리어비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초도상품비는 최소 2000만원을 예상해야 한다. 기초화장품 50 ~ 60%선, 색조화장품 10 ~ 20% 선에 상품을 구성하고 너머지 남성화장품, 향수, 바디용품, 헤어화장품, 기타 액세서리류 등을 구성한다. 따라서 총 투자금액은 8,000만 ~ 1억 2,0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화장품점의 수익은 예상 고객수로 계산할 수 있다. 주택지 중심가상권이라면 하루 고객수는 40 ~ 60명선이다. 1인당 객단가를 1만 5,000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매출액은 평균 60만 ~ 90만원선이다. 한달로 계산하면 1,800만 ~ 2,700만원이 된다. 화장품점의 마진율은 25%선이다. 따라서 월 450만 ~ 675만원이 매출총이익이다. 여기에서 임대료 100만원 정도와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250만 ~ 400만원 정도가 수익이 된다.

스타트비즈니스(www.startok.co.kr)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