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R서 '골드만삭스'가 등장한 이유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7.11 18:01

사상 최대 실적..국내 애널, 부정적 시각 골드만삭스에 즉석 토론 제안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가 11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IR)에서 뜻밖의 '봉변'을 당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의 인사말, 박기홍 재무담당 상무의 설명이 끝나고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때 질문에 나선 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IR장이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질문을 한다"며 "골드만삭스에서 왔을 텐데 1,2분기 실적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고 발언했다.

기업설명회장이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이 회사를 상대로 질문을 하는 자리인데 질문자가 돼야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에게 질문을 던진 것.

이 애널리스트는 "그분이 보수적인 시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애쓰고 계신다"고 소개해 질문의 의도가 포스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질문을 듣고 있던 이 부사장도 맞장구를 쳤다.


이 부사장은 "먼저 골드만삭스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본 후, "저도 그 분하고 1대1로 토론을 하고 싶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보신 분"이라고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풀어냈다.

하지만 더이상 토론은 진행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측에서 왔다는 사람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포스코에 대해 '매도'의견과 함께 목표가 45만3000원을 제시, 목표가가 다른 증권사와 크게는 20만원을 넘는 차이를 보였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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