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소폭하락…당국, 미세조정 차원 개입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7.11 16:09

5일연속 떨어져 1002.30원

원/달러 환율이 5일 연속 하락했다.

정유업체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국의 세련된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이 전날 종가 수준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방식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대규모 달러 매도로 환율 방향 전환에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차원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였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환당국이 환율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떨어진 1002.3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9원 하락한 99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저가매수를 노린 정유업체들의 결제 수요로 10분 여 만에 1000원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개장한지 약 1시간 만에 전날 종가인 1002원을 회복,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오름세로 전환하자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 심리가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환율은 1003원선에서 방향을 찾지 못했다.


이때 당국이 외환시장에 등장, 환율을 1000원까지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매도 개입 규모는 2억달러에서 3억달러 수준으로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당국의 이전 개입 패턴이라면 다시 대규모로 달러를 매도, 환율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을 법도 한데 이날 이 같은 개입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고급스러워졌다"며 "정부가 이제는 종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9일 정부가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을 1000원 초반 대 까지 끌어내렸지만 향후 레벨 유지가 개입 성공을 판가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해 왔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현물환은 76억 650만달러가 거래돼 전날 75억3350만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02.0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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