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하반기 평균 배럴당 150달러로 상승할 경우 자동차 조선 등 국내 10대 업종의 생산비가 지난해에 비해 3.77%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업종별 생산비 증가 효과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산업생산비는 0.4%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0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평균 유가가 평균 150달러로 상승하면 10대 업종 산업생산비는 지난해보다 3.77% 증가하고 GDP는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비가 8.67% 증가하고 철강 생산비가 2.78% 증가하는 등 원자재 해외 의존 비중이 큰 업종일수록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섬유(1.89%), 자동차(1.54%), 일반기계(1.54%), 가전(1.06%) 등의 순으로 생산비 증가율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컴퓨터 업종(0.49%)과 통신기기 업종(0.57%)은 부담이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산업의 생산비 증가율은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평균 170달러로 상승할 경우 4.42%, 평균 200달러로 상승할 경우 5.39%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198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며 "고유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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