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여름휴가는 남 얘기'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7.13 14:51

시장 불안, 하반기 전략 구상… 대부분 휴가 반납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여름을 가장 덥고 바쁘게 보낼 전망이다. 최근 증시 분위기도 안좋은 데다 내년에 본격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을 대비해 할 일이 많아 대부분 일과 함께 여름을 보낸다. 대부분 휴가를 반납하거나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13일 주요 증권사 사장들의 올 여름 휴가계획을 살펴본 결과 1, 2개 증권사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증권사 사장들이 '휴가반납, 또는 미계획'으로 나타났다.

삼성·대우·현대·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사장들은 휴가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조직 재정비, 자통법을 대비한 사업구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삼성 비자금 사태와 함께 삼성증권의 지휘봉을 잡게 된 박준현 사장은 올 여름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로 했다. 각종 증권 관련 서적을 탐독해 전문지식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도 올해 첫 부임한 터라 휴가일정을 잡기가 녹록지 않다. 사장으로 부임한 지 얼마 안돼 업무파악이 우선이란 생각에서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름휴가를 반납했고,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역시 별다른 계획 없이 이틀 정도 짬을 내 가족과 함께 보낼 생각이다.


유상호 한국증권 사장은 모처럼 3박4일간 휴가를 내고 딸과 함께 여행길에 나서며,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올해도 예외 없이 전임직원과 함께 ‘불수도북’(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중소형증권사 사장들 역시 마음 편히 여름휴가를 보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자통법을 대비해 해외 출장을 잡아놓았다. 올해 새롭게 증권사를 맡은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과 CEO 2년차 김기범 메리츠증권 사장은 휴가일정을 잡아놓고는 있지만 대부분 업무파악에 할애할 계획이다.

또 전상일 동양종금증권 사장은 여름 끝 무렵에 이틀정도 휴가를 계획하고 있고,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무실 에어컨 바람으로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모 증권사 사장은 "남들 다가는 휴가 못갈 이유도 없지만 중요한 건 휴가를 가도 마음이 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나라 경제도 어렵고 증시 분위기도 좋지 않다보니 차라리 회사에서 지내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