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니매·프레디맥 인수 고려,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11 14:23

(종합)NYT보도 아직 논의 단계

미국 정부가 모기지 대출 부도율 급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중 한 곳 혹은 양쪽 모두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기지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이들 모기지 업체들을 정부 관리하에 두는 방안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이는 말 그대로 모기지 부도율이 지금보다 더욱 급등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실제로 정부가 이들 모기지 업체들을 인수할지 여부는 아직 논의하기는 이른 단계로 풀이된다.

◇ 패니매-프레디맥 주가 폭락 최악의 위기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최근 모기지 부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손실이 기존 발표된 110억달러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프래디맥은 지난 1주간 주가가 45% 급락했고, 패니매는 30% 하락했다.

그리고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모기지 부도율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패니매는 전날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3.27%라는 사상 최고 금리를 지급키로 하는 굴욕을 겪었다.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보다 74bp 높은 것으로 지난 2006년 6월 스프레드보다 3배나 확대된 것이다.

만약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정부 관리하에 들어간다면 이들의 주가는 폭락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보증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의 손실은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시 행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유한 5조달러 규모 채권에 대해 정부가 보증을 하는 입법을 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공공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좋은 대안은 아니라는 평가이다.


◇ 정부는 "양호하다" 시장은 위기 상황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인수하거나 정부 관리하에 둘 경우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한데 이어 4개월새 2번째 금융시장에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은 전세계 금융기관들과 중앙은행 등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12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모기지 대출의 절반인 6조달러를 보증하거나 대출했다. 이들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 증권만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추가 상각과 추가 주식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주가가 희석 효과로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당국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금융 건전성에 대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이미 이들 두 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결론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니매 이사를 역임한 조만 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인수를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는 시장이 요동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고 모기지 부도율이 커질 경우 가능한 방법의 하나로 정부가 논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폴슨 장관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시장 위기 상황을 이겨낼 충분한 자본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으며, 버냉키 의장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규제 당국의 관점에서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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