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도 좋지만..의욕 잃는 공무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7.11 15:28
-운영비에서 콜택시 비용, 식비 부족
-통근버스도 없는 곳, 출퇴근 불편
-일부 공무원 "공감하지만 불편 크다"


정부가 에너지절약에 대한 공공부문의 솔선수범을 보이기 위해 15일부터 승용차 홀짝제가 실시된다. 에너지 절약에는 공감하지만 일부 공무원의 경우 절약을 위해 감수해야 불편이 너무나 크다.

◇"택시 이용하면 밥 못 먹어요."=보건복지부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근거리 출장시 콜택시 비용을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복지부 공무원은 드물다. 사후 정산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으나 별도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것은 참을 수가 없다.

현재 콜택시 비용은 과별 운영비에서 나간다. 그러나 식비 등이 포함된 운영비는 한정돼 있다. 택시비로 운영비가 많이 나가게되면 식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택시타기 위해 끼니를 굶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외부 회의는 최대한 줄여서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에서 과천까지 어떻게 출근해요?"=과천청사에 근무하는 L사무관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L사무관은 남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지금도 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출퇴근시간이 고되다. 15일부터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되면 이틀에 한번은 차를 놓고 출근해야 한다.

통근버스도 생각해봤다. 통근버스가 다니는 가장 가까운 곳은 상계동, 상일동으로 집에서 멀다. 새로 추가되는 노선도 봤지만 해당사항은 없었다.

그나마 출근 때는 통근버스라도 있지만 퇴근 때를 생각하면 아득하다.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하는 경우 집근처에 가서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다. 기름값 아끼려다가 택시비만 더 들게 생겼다. L사무관은 아예 자가용을 하나 더 살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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