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쇼핑'이 말하는 것은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7.11 10:33

고무적인 신호…공포심 절정일 때 승부수-CNN머니

워런 버핏(사진)이 '쇼핑'에 나섰다.

그가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0일(현지시간) 미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이 롬앤하스를 188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3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모든 투자자들이 공포에 움츠러들었을 때 되레 한발짝 내디딘 것이다.

CNN머니는 버핏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고무적인 신호"라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걱정만 할 때가 아니라 투자에 나설 시기"라고 전했다.

◇ 남들 안 살 때 산다 = 버크셔가 인수에 참여하는 롬앤하스는 세계 최대 아크릴 페인트 소재 제조업체다. 버크셔가 '빅딜'에 참여한 것은 올들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4월 버크셔는 미국의 유명 제과업체인 마스와 함께 검 등을 생산하는 대형 제과 업체인 리글리를 220억달러 이상의 가격에 인수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CNN머니는 "이는 버핏이 험난한 시장에서도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금융주에도 베팅했다. 올 1분기 버크셔는 지방은행인 웰스파고 US뱅코프 M&T은행 등의 지분을 늘렸다. 대형 식품업체인 크래프트와 중고차 판매업체인 카맥스 등 소비재 섹터 비중도 높였다.


◇ 멀리보면 이긴다 = 버핏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해서 그가 세계 경제를 뒤덮은 온갖 악재들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버핏은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기에 들어섰고 향후 경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버핏은 보다 멀리 떨어져 보는 쪽을 택했다. 침체가 제 2의 대공황 또는 경제 대종말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버핏은 그보다는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절정에 달했을 때를 장기 투자의 승부수를 던질 적기로 골랐다.

CNN머니는 "버핏이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고 앞으로 시장이 호전될 것이란 건 아니지만 현재 시장은 투자자들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주식의 장기 수익률은 여전히 좋다"고 강조했다.

버핏도 주식시장의 장기 성과를 믿는다. 버핏은 올초 뉴욕의 한 펀드오브헤지펀드와 10년간 수익률을 두고 내기를 시작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5개 헤지펀드 수익률보다 높을 것이라는 데 32만 달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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