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폴슨 "大馬能死"에 리먼 위기설 확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11 04:24
'Too big to fail',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는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리먼 브러더스의 위기설로 이어지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10일(현지시간)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을 통해 규제기구를 재정비·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규제강화가 거대 금융기관들이 문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우리는 금융시스템이 앞으로 있을 충격에 더 잘 견디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게 만드는 시스템 불안 상황의 범위를 줄임으로써 도덕적 해이와 '대마불사'인식을 줄이는데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감독기구 강화의 필요성과 더불어 아무리 큰 금융회사라도 망할수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모기지 채권 발행 규모 1위인 리먼 브러더스는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이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리먼이 지난달 예상을 뛰어넘는 30억달러의 2분기 손실을 발표한 이후 대형 금융회사의 도산이 현실화 한다면 다음 차례는 리먼 브러더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돼 온데다 최근에는 금융회사들이 리먼과의 거래를 중단했다는 소문마저 돌면서 리먼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18% 가까이 급락중이다.

급기야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CNBC에 출연, 리먼과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헤지펀드인 SAC캐피털 역시 리먼과 정상적으로 거래중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리먼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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