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사 CB 발행 고전.."돈줄 마르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7.10 16:46

코스닥기업 CB만기이자율 8%로 치솟아, 조기상환 요구기간도 짧아져

코스닥 기업들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코스닥기업들은 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않아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폭락으로 코스닥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발행까지 가로막히고 있다. 만기 이자율을 8%이상 제시해야 해 금융부담이 가중되는가 하면 까다로운 상환조건을 맞추지 못해 발행 자체가 무산되는 사례도 많다.

◇전환사채 발행조건 갈수록 까다로와져〓코스닥지수에 폭락 조짐이 드리워진 지난 6월 이전만해도 전환사채 만기이자율은 평균 4%대였다. 간간히 6∼7% 이자율로 발행되는 사례도 있었지만 대세는 아니었다.

그러나 6월들어 만기이자율은 6∼7%로 오르더니 7월이후에는 지수 급락에 따른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며 8%가 넘는 고이자의 CB발행이 늘고 있다. 지난 9일 10억원의 CB를 발행키로 한 코레스는 만기이자율로 8.5%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 2일 28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카이시스도 만기이자율 8% 조건을 내걸었다.

전환사채를 받아가는 투자자의 원리금 조기상환 요구조건도 까다로와졌다. 아이티플러스는 지난달말 전환사채발행 당시 6개월이 지난후에는 매달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조기상환 요구를 분기 내지 반기 단위로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만기를 1년으로 짧게 해 돈을 갚지 못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인 경우도 있다.


◇시세차익 불투명, 유동성 우려도〓전환사채발행이 이처럼 힘들어진 배경에는 전환사채에 투자해도 시세차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대부분 행사가격보다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노린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 주가가 크게 빠지며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얼어붙었다. 실제 오엘케이는 지난 2일 전환가액 620원에 사채를 발행했지만 10일 종가는 530원으로 15%나 하락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CB 발행을 남발해 원금을 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추가 발행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환사채의 투자 주역이었던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이후 전환사채 인수를 눈에띄게 줄였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어 전환사채 투자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확산될 경우 코스닥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을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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