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시사...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8.07.10 16:24

국고 5년·10년·20년 수익률 6.09% 일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 10일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01%, 5년 물은 0.03%포인트 오른 6.09%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정책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은이 근본적으로 부여받은 임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미국 채권시장은 주가 급락의 반작용으로 강세. 미 국채수익률은 증시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하락.
2년 2.39%(-9bp), 5년 3.08%(-11bp), 10년 3.81%(-7bp), 30년 4.42%(-3bp)

- 국내 채권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 큰 변동성을 나타냄. 특히 은행권은 금리인상을 전망해 채권과 국채선물을 매도했다가 금리 동결이후 매수하는 등 방향성을 잡지 못함.

- 이성태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리스크와 한은 본연의 임무를 강조. 이 총재는 "경기가 약화되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정책 선택은, 여러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를 쓰겠다"면서도 " 한은이 근본적으로 부여받은 임무가 뭐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힘.

- 채권시장은 완곡한 금리인사 시그널로 받아들여 매도 물량을 폭발적으로 늘림.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국채선물을 환매수 했던 은행권들 매도가 늘어남.


- SC제일은행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특히 강조하며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르면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다만 장막판 외국인과 은행권의 국채선물 환매수요가 다시 한 번 나타나면서 적극적인 매도플레이가 힘을 얻지는 못함.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 3136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은행은 2503계약 순매도.

- 최근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을 상당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는 인식도 금리 상승폭을 제한. 금리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뉨. 물가 상승 우려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경기와 주택시장의 침체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

- 현물 채권시장은 단기물 채권보다 장기물 채권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임. 절대금리 메리트가 높다고 판단, 연기금 보험 등의 최종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 이로 인해 국고 5년과 10년, 20년 물의 수익률이 67.09%로 같아짐.

- 91일물 CD금리는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5.44% 마감.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시장이 설왕설래 하고 있지만 금통위는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같다"며 "다만 경기가 어려워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도 없기 때문에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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