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5.0%" 11개월째 동결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7.10 10:29

물가 상승 우려 탓…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못 해

기준 금리가 11개월째 동결됐다. 치솟는 물가가 금리동결을 이끌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0%에서 동결 운용키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 회의 후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국내 경기가 수출호조에도 내수 부문이 위축돼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근원물가도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물가상승이 고유가와 같은 비용 요인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에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달았다.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5.5%(전년 동월대비)가 상승한데 이어 생산자물가 역시 외환위기 최고 수준인 10.5%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6%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은 중국과 산유국 등을 중심으로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부문이 실질소득 증가세 둔화와 기업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소비재 판매액 증가율이 4월 5.7%(전년 동기대비)에서 5월에는 3.1%로 뚝 떨어졌고 승용차 내수판매 증가율이 5월 3.2%에서 지난달에는 2.9% 감소로 돌아서 소비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4월 1.9% 감소에서 5월에는 2.5%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고 제조업 생산 증가율도 4월 11.0%에서 5월에는 8.7%로 크게 축소됐다.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포화상태에 달한 시중유동성과 물가 상승 제어를 위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환율하락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도 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외환시장 개입이 실패로 끝난다면 보험에 들어둔다는 차원에서라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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