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패닉' 약세장 블루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10 10:18

2분기 주식 거래량 1분기 대비 11%↓…개인 증시 떠난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비즈니스위크(BW)는 9일(현지시간) 위기에 빠진 뉴욕증시를 빗대 '약세장 블루스'(Bear Market Blues)라고까지 표현했다. 주식 거래량마저 급감하고 있어 이번 약세장 여파가 그 어느때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6.77포인트(2.08%) 급락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28%, 2.6% 추락했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S&P500 마저 지난해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 영역에 진입했다.

◇ 악재의 향연, 불안감만 가중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요인들은 △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 신용위기 지속 △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 기업 실적 위축 등으로 이전에 비해 너무나 다양해졌다. 투자자들은 어디다 갈피를 잡아야할지 몰라 주식 거래마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모기지 업체 위기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리먼브러더스가 정부 보증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750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니매가 발행한 30억달러 규모 2년만기 채권 금리는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 사상 최고 수준인 3.272%로 정해졌다.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도 74bp를 기록,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2006년 6월 보다 3배 확대됐다. 이는 주택 시장의 안정이 아직 요원하다는 불안감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메릴린치가 추가 부실 상각으로 인한 지분 추개 매각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악재는 더욱 가중됐다. 국제신용평가 피치는 메릴린치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도 있다는 경고의 표현이다.

◇ 주식 거래 급감, 악영향 오래 지속되나


약세장과 더불어 변동성이 급감, 주식 거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초반에 시장에 불어닥친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증시 거래량은 매우 많았다.

패트릭 오샤프네시의 레이먼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보통 변동성을 동반한 약세장은 거래를 늘리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지금 시장이 처한 가장 우려해야할 점은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증시의 거래 역시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들어 거래량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 평균거래량에 비해서는 11%나 급감했다. 키페, 브루이엣&우즈의 니암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끊임없는 약세장 압력이 휘몰아치면서 증시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면서 "3분기 거래량 감소가 기업들의 순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점도 문제다.

헤지펀드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증시에서 개인 소매 투자자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증시의 위기 요인이 지속적으로 하나둘씩 터져나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점점 주식 투자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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