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더위' 인명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7.10 10:55
↑무더위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 올라오고 있다. ⓒ임성균 기자

말 그대로 '살인더위'다. 9일 서울지역에도 올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일주일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인명사고는 농촌에 있는 노인들에게 자주 일어나고 있다. 9일 오후 전북 정읍시 이평면에서는 박모(87)씨가 밭에 쓰러져 숨졌다. 같은날 오전 경남 합천군 합천읍 문모(92)씨가 자신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8일 오후1시쯤에는 합천면 덕곡면 안모(여·78)씨가 목숨을 잃었다. 모두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에도 한 기업이 주최한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여대생이 경북 경주시 산내면 도로에서 쓰러져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경주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더위가 계속되자 전력사용량도 급증했다. 지식경제부는 9일 오후 3시 최대전력수요가 6248만kW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8월21일 오후 3시에 기록했던 6229만kW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에어컨 등 냉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 사용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9일 오후 5시 해제됐지만 전국적인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오전10시30분 현재 서울과 서해안 일부, 동해안 북부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폭염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대구와 영남지역 일부, 전남 광양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10일 경남내륙지방에는 낮 한때 소나기가 내리고 11일 서해안 지역에 비가 조금 오겠지만 예상 강수량이 5mm내외여서 더위를 물리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지역별 최고기온이 서울 32도, 대구 35도 등으로 9일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11일경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쉽게 수축되지 않고 있다"며 "무더위는 14일이나 1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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