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이어 서울 현물환 시장에서도 900원대로 떨어졌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하락한 99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1000원대 벽에 부딪히고 있다.
환율은 이미 간밤 뉴욕시장에서 900원대로 떨어졌었다. 미국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NDF 달러 매도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시장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1500원선을 하회하면서 환율 상승 여건이 갖춰졌다. 그러나 환율을 끌어내리려는 외환당국의 강한 의지에 상승 시도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어제의 융단폭격을 봤는데 누가 여기서 롱(달러 매수 포지션)을 잡겠냐"고 말했다.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왔지만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외환당국이 의도하는 환율 수준이 아직 아니라는 것이다. 한참 더 아래라는 것.
외국계 딜러는 "당국이 생각하는 환율 수준에 대해서 논란이 많으나 지금 수준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날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은의 환율 관련 발언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추가 개입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딜러는 "금통위 이후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환율 하락을 바라는 발언이 나올 경우 이와 동시에 한은이 다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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