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악재와 투매..VIX 급등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7.10 08:01

공포지수 9% ↑..주식 풋옵션도 관심 커져

공식적인 약세장, 꼬리를 무는 급락의 결과 주식시장의 옵션변동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그대로 반영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의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는 무려 9% 나 오른 2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평균치 23.40을 넘어섰다. 올해 VIX는 지난해보다 3분의 1가량 높다.

VIX는 S&P500지수의 하락에 대한 보험의 일종으로, VIX가 급등했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데 드는 보험 비용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커졌고 이에따라 주식 매도가 가속화되고 있음도 나타낸다. 이날 S&P500지수는 2.3%나 급락, 지난 10월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으로 전환했다.

인터액티브 브로커 그룹의 시장조성 계열사인 팀버 힐의 주식 위험관리책임자인 스티브 소스닉은 "시장의 초점이 끊임없는 악재로 쏠리고 있다"며 "증시 스스로 자기발전을 통해 약세장을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VIX가 급등한 데는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의 유동성 위기설과 인텔, 시스코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센티멘트가 함께 작용했다.

먼저 일부 은행들이 주택경기 침체의 충격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졌다. 메릴린치가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로 급락했고,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신뢰하락으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S&P500내의 금융업종 지수는 2002년7월 이후 6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VIX 투자자들은 또 인텔과 시스코의 우울한 실적 전망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로 이들 기술주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이날 7월물 행사가격 20달러짜리 인텔 풋 가격(프리미엄)은 가장 많은 거래를 수반한 끝에 100% 넘게 오른 88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가 인텔이 실적 전망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싸늘하게 평가한 탓에 주식 매도세가 몰렸고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이 나는 풋옵션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메릴린치는 인텔의 주고객들이 신용경색과 고유가, 경기침체 등에 따라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 주가는 5.3% 급락한 19.81달러로 마감했다. 1월 이후 최저가다. 주가가 20달러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행사가격 20달러짜리 옵션을 두고 공방이 치열했다.

시스코도 많은 풋옵션 거래가 발생하며 관심을 받았다. 풋옵션 거래량이 8만8909계약으로 20일 평균치의 4배로 증가했다. UBS는 시스코가 허약한 수요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시스코 주가는 5.7% 하락한 21.58달러로 마감했다. 2006년9월 이후 최저가였다.

한편 VIX를 대상으로한 옵션시장에서는 7월25일 만기인 콜에 가장 많은 거래가 몰렸다. 프리미엄은 70%나 뛴 1.70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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