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역학구도 어떻게 되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7.09 16:18

손학규 퇴장, 정세균+386 부상…추미애·천정배 그룹이 견제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임명직 당직자가 물갈이되면서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새 지도부와 핵심 당직 상당수는 386정치인 또는 386과 가까운 중진들이 맡았다.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송영길·안희정·김진표 최고위원 등이다.

이들은 또 열린우리당 시절 김근태(GT)계나 정동영(DY)계와 거리를 두는 등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 출신 무계파'가 새 주류로 떠오를 거란 관측이 많다. 옛 민주계도 김민석·박주선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일정한 세를 인정받았다.

반대쪽엔 추미애·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그룹이 있다. 당분간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등 '야당 내 야당'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 의원, 최고위원으로 문병호 의원을 각각 지지했으나 지도부 입성엔 모두 실패했다.


민주당이 당장 치열한 계파정치를 벌일 가능성은 낮다. 분열보다 화합을 원하는 당심이 강한 데다 민주당의 계파는 한나라당의 '친이'(친이명박)나 '친박'(친박근혜)처럼 강력한 구심력을 발휘할 인물이 없는 느슨한 연합이다.

'정세균계'의 탄생을 점치는 이들이 있지만 정 대표 본인이 계파 구분 없이 두루 가깝게 지내는 스타일이므로 당장 자신을 중심으로 세를 형성하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친노 그룹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3분할했던 김근태계, 정동영계가 크게 위축된 점이다.

두 수장이 원외로 밀려난 데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공동 지지했던 문학진 후보가 낙선, 체면을 구겼다. 특히 DY계는 개혁그룹, 신주류, 호남으로 각각 나뉘어 예전 같은 응집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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