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민 담긴 제네시스 새 모델 시판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7.10 09:15

저가 모델 투입해 판매량 확대 도모

 현대자동차가 4000만원 중반으로 가격을 낮춘 '제네시스 3.8모델'을 추가로 개발, 10일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네시스' 모델은 'BH380 럭셔리'로 기본가격은 4660만원. 고급모델에 적용되던 편의장치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하면서도 기존 'BH380 로얄'보다 620만원 싸다.

뒷자석 열선 다단기능, 뒷좌석 암레스트 오디오 리모컨, 버튼시동장치&스마트키시스템, 주차보조시스템, ECM 아웃사이드미러, 슈퍼비전 클러스터,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등을 장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제네시스 3.3과 3.8 저가(엔트리) 모델의 가격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 간극을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날 내놓은 '제네시스' 신모델에는 현대차의 고민이 배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야심작 '제네시스'의 판매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로 처음 4개월(1~4월)은 판매가 늘었지만 신차 약발이 떨어지면서 5월 이후에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1월 434대에서 2월 2809대, 3월 4739대, 4월 4053대를 팔았으나 5월 2784대, 6월 2208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1~6월 누적판매대수는 1만7027대다.
 
반면 '제네시스'가 출시되기 전 고급차시장 1위였던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는 1월 1306대, 2월 1238대가 팔리며 한때 '제네시스' 판매로 영향을 받는 듯했으나 3월 1418대, 4월 1577대, 5월 1700대, 6월 1555대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다.

 '오피러스'의 판매가 다시 늘어난 것을 보면 '제네시스'가 고유가 부담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할 수도 없다. '오피러스'는 휘발유가격이 높았던 3월 이후 판매대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제네시스'보다 연비 면에서 떨어지는 현대차의 대형 승용차 '에쿠스'도 1월 680대에서 2월 490대, 3월 539대, 4월 450대, 5월 389대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6월에는 446대로 4월과 5월의 판매 수준을 능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살 때 미국, 유럽시장의 판매가격과 비교해 보는 경향이 있다"며 "국산차 고객들에겐 제네시스 가격이 너무 비싼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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