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신 하이일드펀드 올해 9배 증가

더벨 전병윤 기자 | 2008.07.10 09:10

거액자산가 대상 30억원대 사모펀드로 모집

이 기사는 07월09일(12: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아이투신운용이 고수익·고위험(하이일드)펀드의 수탁액 증가세가 답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900억원 이상을 끌어 모았다. 거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특화한데다 투자자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전략이 적중했다.

9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 수탁액(6월말 기준, 공사모펀드)은 7825억원으로 연초 이후 73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탁액이 지난해 3월말 1332억원에서 1개월후 3868억원으로 190%를 넘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정체상태인 셈이다. 투기등급의 채권에 투자해 일반 채권형펀드와 달리 고수익을 얻을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연 6%를 밑도는 저조한 성과를 낸 것이 주된 이유다.

아이투신운용은 지난해 말 하이일드펀드 수탁액이 1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들어 976억원으로 급증했다. 연초이후 전체 펀드 수탁액 증가세를 견인한 셈.

특이한 점은 하이일드펀드 대부분이 공모펀드지만 아이투신운용은 올해 내놓은 37개 펀드 모두 30억원 안팎의 사모펀드로만 자금을 끌어 모았다.

아이투신운용의 하이일드펀드는 거액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 프라이빗뱅킹(PB)점에서 대부분 판매됐고, 하나은행 PB점에서만 7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아이투신운용 관계자는 "거액자산가들은 투자기간 1년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6% 후반대 고정수익을 원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를 고려해 펀드의 듀레이션(평균 잔존만기)을 1.3~1.5년으로 구성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시켜 고정수익을 얻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자별 성향을 감안해 회사채 신용등급을 조절해 판매하는 맞춤형으로 내놓은 것도 주효했다.

아이투신운용은 사모펀드의 투자자 모집 제한선이 30명이란 점과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이자소득세 저율과세, 분리과세)한도금액인 1억원을 감안, 펀드를 최대 30억원 단위로 쪼개서 판매한 셈이다.

하나은행 PB지원팀 관계자는 "공모 하이일드펀드는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증시 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기가 어려웠다"며 "일부 수요층를 겨낭한 사모펀드여서 판매가 급증했다"고 귀뜸했다.

한편, 하이일드펀드 수탁액은 동양투신운용이 2779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UBS자산운용(1879억원), 우리CS자산운용(1038억원), 아이투신운용(976억원), 한국투신운용(292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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