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른다는데…상환부담은?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8.07.10 12:31
지난 3개월간 일정 수준을 유지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금리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자 이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CD 3개월물 금리는 지난 달 평균 5.36%였으며 이달 8일에는 5.41%로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마련한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이 CD 금리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어 가계의 이자상환부담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은행들 대출이자 얼마나 되나

최근 은행들이 고시하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지난달에 비해 약 0.04% 정도 오른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대출자들이 피부로 느끼기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CD 금리가 약간 오르긴 했지만 큰 폭은 아니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CD 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8일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6.14~7.64%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6.28~7.58% 및 6.38~7.78%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6.69~7.39%며 외환은행은 5.84~7.12%에서 대출이 나가고 있다.

고정 대출금리는 더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3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46~8.96%이며 우리은행은 7.55~8.65%다. 신한은행은 7.69~9.09%로 최고금리가 9%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8.26~8.96%이며 외환은행은 7.71~8.41%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높은 금리수준이지만 은행들은 '큰 변화 없음' 및 '미미한 상승'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해 말이나 올 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근래 CD 금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올 1월이었다. CD 3개월물의 1월 평균 유통수익률은 5.81%를 기록했었다. 이 때 은행들의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최고 8%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3년 고정금리의 경우는 10%에 육박하기도 했다.

◇CD 금리 더 오를 듯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화의 가장 큰 변수는 CD 금리다. 은행에 따라 다른 금리를 함께 연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CD 금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CD 3개월물 금리는 지난 해 초 4%대 후반에서 시작, 월 평균 기준으로 지난 해 5월 5%로 진입했다. 지난 해 7월 CD 3개월물 평균금리는 5.05%였다. 이달 8일에는 5.41%로 1년 새 0.4% 정도가 오른 셈이다.

CD 금리는 지난 해 말 치솟기 시작해 12월 평균 5.73%를 기록했다가 올 1월 평균 5.81%까지 급등했다. 이후 급락세를 탄 CD 금리는 올 2월과 3월 평균 5.2%대까지 떨어졌으나 4월부터는 월 평균 5.3%대를 유지해왔다.


한 은행 자금담당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물가 상승을 막겠다고 발표했고 이를 위해 유동성을 줄이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여파로 시장에서 CD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세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CD 금리는 유동성부족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난 해 말이나 올 초와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당시 CD 금리의 급상승은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때문이었다. 시중자금이 은행을 이탈해 종금사나 증권사 등의 CMA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이 CD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렸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자금조달 상황은 지난 해 말만큼 나쁘지 않다"며 "CD 금리가 5%대 중반을 넘을지는 몰라도 크게 급등하거나 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비교 사이트 너무 믿진 마세요

은행 대출금리가 꿈틀대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더 분주해지게 됐다. 조금이라도 싼 이자를 찾아 여러 곳의 은행 문을 두드려봐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하면 저렴한 이자율의 금융회사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인터넷에 나오는 이자율이 실제 대출이자율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각종 금리비교사이트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은행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은행업무정보' 페이지다. 이 곳에는 대출이자율 뿐 아니라 예금이자율, 각종 대출상품 등 여러 정보가 있다.

대출이자율의 경우 각 은행의 대출상품별 이자율을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9일 현재 각 대출상품들의 이자율 가운데 빈도수가 가장 높은 기준일은 1~3일이다.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6월 3일 기준의 이자율을 내 건 곳도 있다.

CD 금리와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경우 매일 그 이자율이 변한다. CD 금리가 매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주일 전 기준의 이자율은 큰 의미가 없다. 한 달 전 기준의 이자율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은행연합회측은 이에 대해 "공시자료는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중 대표 상품을 해당 은행의 공시 담당자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직접 등록ㆍ게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적시해 관리책임을 일축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이자율은 담보물의 가치나 거래실적, 신용상태, 수입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며 "각 은행 영업점에서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이자율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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