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의 미래에셋 때리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09 11:41

최근 대차거래 급증 20개종목중 10개 미래에셋 대량 보유

최근 주가 하락기에 대차거래잔액이 급증한 종목 대부분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보유종목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9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주(6월30일~7월4일) 대차잔액이 크게 증가한 종목 20개는 기아차삼성증권, 오리온,동양제철화학, 현대차, LG화학, SK, 우리투자증권, 아모레퍼시픽,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신세계, 우리금융, 한진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CJ제일제당, 에스에프에이, 롯데쇼핑,삼성테크윈이다.

이들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미래에셋운용이 대량 보유를 신고한 종목은 기아차와 삼성증권, 동양제철화학, 현대차, LG화학, SK, 아모레퍼시픽, LG전자, 삼성SDI, 신세계 등 10개로 집계된다.

기아차는 지난 주 앞선 주에 비해 대차잔액이 2.2% 급증해 종목별 주간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기아차 전체주식 가운데 5.8%(2021만150주)를 가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주 대차잔액이 전주에 비해 1.4% 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은 삼성증권 주식 4.3%(287만2601주)를 보유 중이다.

주간증가율 4위를 나타낸 동양제철화학도 지난 주 1.3% 비율이 올라갔다. 동양제철화학은 대표적인 '미래종목'으로 불리면서 미래에셋이 선호한다.

미래에셋의 동양제철화학 보유 주식비중은 14.2%(296만9670주)에 달한다.

이밖에 현대차(미래보유 5.2%)와 LG화학(5.7%), SK(4.8%), LG전자(8.1%) 등도 미래에셋의 대량 보유 종목이다. 이들 종목들도 지난주 대차잔액이 주간 단위로 1% 가까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은 올들어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철강과 화학 등 중국관련주에 집중했다면 올들어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조정장에서 다변화를 꾀했다.

일반적으로 대차거래는 80% 이상 외국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락장에서 기승을 부린다. 주식을 미리 빌려 팔아치우고 주가가 떨어진 뒤 재매수해 빌린 곳에 갚고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야만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관련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미래종목'에 대한 대차거래는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주 7.2% 올랐다. 대차거래를 시도한 입장에서는 아직은 실패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 주 기아차의 주가 상승에는 미래에셋의 매수가 뒤를 받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순매수된 기아차 주식은 76만5630주로 집계됐다.

현대차도 지난 주 1.1% 올랐다.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47만3000여주가 순매수되면서 대차거래 세력을 이겼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8% 급락했지만 기아차와 현대차는 대차거래 세력에 맞선 미래에셋의 방어로 선방한 것으로 추측된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주 16.4% 하락했다.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순매수된 주식이 3만2140주에 달해도 매도세력에는 무릎을 꿇은 것이다. 미래에셋이 8% 이상 지분을 보유한 LG전자도 지난주 2.9% 내려앉았다. 역시 미래에셋 창구를 통해 순매수가 18만3700주에 이르렀지만 대차거래 세력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다만 미래에셋도 대차거래 세력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음을 감지한 듯 하다.

대량보유 종목에 대한 순매수가 창구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점은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막대한 보유자금으로 우량종목을 많이 들고 있어 '미래종목'이 대차거래의 표적이 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국내증시의 수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래에셋의 힘을 떨어뜨리기 위한 갖가지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 정황은 포착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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