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 학생동원 논란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7.09 17:04

보령시교육청 "행사참여 안내한 것일 뿐"

↑보령시교육청이 '보령머드축제'에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보령머드축제 홈페이지)

충남 보령시교육청이 보령시가 주최하는 '보령머드축제'에 학생을 동원한다는 논란이 일고있다.

보령시교육청은 최근 '제11회 보령머드축제 봉사활동 안내 및 참가학생 인원 제출 협조'라는 공문을 각급 학교로 보내 "보령머드축제 거리퍼레이드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며 "행사준비 및 면소재 학교 스쿨버스 배차를 위해 참가학생 예정인원을 파악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공문에 따르면 거리퍼레이드는 오는 12일 오후2시 시내일원과 오후5시 해수욕장 주변에서 각각 1시간씩 진행된다.

교육청은 또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3시간 이내의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인정하고 시청에 봉사활동 참여 확인서를 발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청이 시 행사에 학생들을 강제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배포된 공문에 면단위 학교에 대한 배정인원이 적혀 있어 논란이 더 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상급기관인 교육청에서 협조를 요청하는데 응하지 않을 학교장이 있겠느냐"며 "교육청에서 교원 근무평정제도로 평가를 하는데 학교장들은 모든 학생을 보내서 교육청에 잘 보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말이 협조지 희망자만 받는다면서 학교별 배정인원을 왜 엑셀파일로 보낸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보령시교육청 관계자는 9일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행사일은 학생들이 쉬는 날이기 때문에 참여를 강제할 수 없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에 있는 유명 축제를 학생들이 아는 것도 교육적으로 유용하다"며 "'보령머드축제'가 지역의 큰 행사이고 정부에서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키우는 만큼 희망하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고 밝혔다.

이어 "공문에 나온 배정인원은 면단위 지역의 학생들에게 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버스가 한정돼 있는 만큼 그 수용인원에 맞게 배정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시작돼 매년 7월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보령의 명물 머드(진흙)을 이용해 마사지 및 각종 놀이를 즐기는 축제다.

↑보령시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보낸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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