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 꺾이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7.09 12:00

5월 광의유동성 15.8% 늘었으나 6월에는 둔화 예상

시중 유동성이 지난 5월에도 늘었다. 다만 지난 달에는 유동성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추정돼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08년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M2. 평잔)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1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6월(16.1%)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M2 증가율은 지난 3월 13.9%, 4월 14.9%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대비 13.1%로, 지난 2003년 1월( 13.1%)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Lf도 3월 11.9%에서 4월 12.7% 등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기업 및 가계 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MMF 등 수익증권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행스러운 것은 항목별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유동성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점이다. 광의유동성(L. 말잔) 증가율의 경우 작년 동월대비 14.2%였지만 4월(14.6%)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요구불 및 수시입출식 예금과 같은 결제성 예금 증가액이 4월 6조6000억 원에서 지난달에는 4조5000억 원으로 축소됐고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 증가폭 역시 전달의 7조7000억 원에서 5조 원으로 줄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과 MMF, 주식형 수익증권 등도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액 규모는 전달에 비해 축소됐다.

한은은 6월 중 M2 증가율은 5월보다 낮은 15% 내외로 추정했다. Lf 증가율 역시 5월보다 약간 낮은 12%대 중반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국외 부문에서 통화가 환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863조3000억 원으로 한달새 5조3000억 원이 증가해 5월(9조3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각각 7조6000억 원, 3조1000억 원이 늘어 5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6월에는 M2 증가율이 14.9%에서 15.1%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을 기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율이 한풀 꺾이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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