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강점은 역시 비즈니스..잇단 개가

삿포로(일본)=송기용 기자 | 2008.07.08 19:14
- 인도 총리 "포스코 오리사 제철소 8월 착공 약속"
- 브라질 대통령 "리우-상파울루 고속철도 한국참여 검토"
- 멕시코 대통령 "한-멕시코 FTA 조기 체결 추진"

G8(선진 8개국)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삿포로에 도착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활발한 비즈니스 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조기 착공 약속을 받아내고, 리우-상파울루 고속철도 사업 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등 큰 성과를 거둬 역시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는 각각 서남아시아와 남미, 중미의 거점, 지도국가"라며 "다자간 회의에 처음 참석한 이 대통령이 이 같은 핵심국가와의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올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포스코 제철소 8월 착공" 약속 =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의 최대 성과는 포스코가 추진 중인 오리사 주 제철소 건설에 대한 지원을 약속 받았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철광석이 풍부한 오리사 주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200만 톤 규모의 제철소와 연산 2000만 톤 규모의 전용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 사업비 120억 달러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지난달 오리사 주에서 제철소 건설 지지-반대 주민들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만 총리에게 "포스코의 제철소 건설 사업이 부지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싱 총리가 지방 정부 등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싱 총리는 "8월 중에 제철소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구체적인 약속을 했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온 포스코의 제철소 사업과 관련, 싱 총리가 구체적인 약속을 한 것은 상당한 선물을 준 셈"이라며 "오늘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 참여의 길도 열렸다. 싱 총리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자력의 민간이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원자력 발전 분야의 협력을 타진했다. 이 대통령은 "비핵 확산 기반 아래 원자력을 이용한다면 적극 지지한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은 성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CEPA가 조속히 타결될 경우 100억달러 수준인 교역량이 더욱 급속히 증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싱 총리도 "인도 정부 역시 조속한 타결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브라질 고속철도 참여 길 열리나 =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이 우리의 최대 관심사였다. 리우-상파울루 고속철도 사업은 총 연장 538킬로미터에 약 110-150억 달러 규모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이 고속철도 건설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이 싸고 효율적인 기관차를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한국이 고속철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관심을 갖고 검토해 보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미 최대의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이 필요하다"며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다.

룰라 대통령도 "한국 기업의 활발한 투자확대를 환영한다"며 "브라질은 바이오 에너지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IT 등 하이테크 분야의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와는 FTA 조속 체결 =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펠리뻬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를 체결한다는 목표 아래 그간 2차례의 협상을 성공리에 개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교역, 투자 확대를 위해 한-멕시코 FTA가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양국의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한-멕시코 항공노선 개설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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