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상승 시동 걸었다"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7.09 10:00

은행채 금리보다 0.10%p는 높아야

이 기사는 07월08일(16: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채권금리 상승에도 버티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뒤늦게 오르고 있다. 이달들어 CD 91일물 금리는 0.04%포인트나 상승했고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CD 91일물 금리가최소 5.50%까지 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물가 급등으로 실질 소득이 줄고 있는 마당에 대출금리도 상승해 소비, 경기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CD금리 최소 5.50%까지는 가야‥‥
8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CD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5.41%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만에 다시 5.40%대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6.12%로 거래를 마쳐 대조를 이뤘다.



(KIS채권평가, 단위 : %(좌), %p(우)
CD 91일물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금리가 급등할 때 CD금리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만큼 채권금리 상승분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은행채 3개월물 금리와 같은 수준이 1차 상승 목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5.48%였던 점을 감안하면 CD 91일물 금리가 5.50%까지 올라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CD와 은행채가 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이란 점에서 CD금리가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며 "CD금리를 상승시켜 채권금리 수준에 맞추는 과정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5.60%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CD 91일물과 은행채 3개월물간의 금리차가 0.10%포인트였기 때문에 평균에 수렴할 것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지난 8년간 CD 91일물과 은행채 3개월물간의 평균 금리차는 0.01%포인트였다.

잠자던 CD금리 누가 깨웠나‥"정부, 유동성 죈다" 발단

CD금리가 뒤늦게 상승 시동을 건 점은 의문이다. 채권금리가 급등할 때 CD금리가 오르지 않는 이유로 MMF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시중은행들의 단기 자금 사정도 비교적 원할했다.

CD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이달에도 이러한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78조원까지 증가했던 MMF의 수신고는 이달 초 72조원까지 줄긴 했지만 급감한 것은 아니다. 시중은행들의 단기 자금 사정도 크게 바뀐 게 없다. 콜금리는 기준금리인 5.00%를 밑돌고 있다.

CD금리를 깨운 것은 다름 아닌 정부의 '유동성 조이기' 발언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유동성 조이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고개를 들었다. 이 여파로 CD금리도 올라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는 것. CD91일물 금리는 3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팀장은 "2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설명하면서 유동성을 강조한 게 CD금리 상승의 발단이 됐다"며 "유동성을 죌 경우 CD와 은행채 금리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반영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은행권 자금 사정은 지난해처럼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