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건설, 대주주 일가 수사로 '악영향'?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07.08 16:47

(상보)박중원 부사장 자택 등 압수수색...주가 12.04% 급락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의 인수로 재도약을 꿈꾸던 중견건설사 성지건설이 암초에 걸렸다. 검찰의 대주주 일가에 대한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 수사가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장검사 봉욱)는 8일 오전 두산그룹 4세로 박 전 회장의 차남이자 현 성지건설 부사장인 박중원씨가 운영했던 뉴월코프 본사와 자택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 지난해 뉴월코프의 대표이사로 있는 동안 코스닥 상장사 뉴월코프의 시세조종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혐의다. 또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그가 현재 근무 중인 성지건설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성지건설은 "박 부사장의 전 직장에서의 일일 뿐 우리와 무관하다"며 해명하고 있지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말 박 전 회장은 성지건설을 인수하며 최대주주(24.35%)에 올랐고, 다음달 장남인 경원씨를 부회장에, 차남인 중원씨를 부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당시 성지건설 인수자금 730억원의 출처에 대해선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고 함구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수주 물량은 단 1건에 불과했지만,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당분간 대주주 일가에 대한 수사로 이 계획은 다소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일단 이날 서울 마포구 성지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벌이지 않았다. 성지건설은 "대주주의 개인적인 사건일 뿐"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자칫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경우 성지건설에 수사의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대주주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성지건설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성지건설은 8일 코스피시장에서 전날 대비 2150원(12.04%) 급락한 1만57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성지건설은 7일 4.5% 하락을 비롯해 사흘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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