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해봐야…" 패닉증시, 전문가도 곤혹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08 16:58

장중 70포인트 하락 올 최저치… "매수·매도도 없는 무풍상태"

예상을 뛰어넘는 증시변덕에 전문가나 투자자나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지선으로 예상한 지수대가 전망하기 바쁘게 훌쩍 넘어가는 마당에 전망이란게 의미가 없을 정도다.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비해 분명 과매도이지만 세계경제환경이 워낙 뒤숭숭하다보니 섣불리 상승전환이란 말을 꺼내기도 무섭다.

다만 투매가 여러번 나온 점, 외국인 공매도 러시 등을 보며 약세장의 종료를 조심스레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8일 일선 증권사 지점과 영업직원들은 '망연자실'이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지수가 앞선 장중 저점인 1537.44(3월17일)를 깨뜨리고도 가속도를 유지하며 전날에 비해 7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1509.22까지 내려앉자 영업점 직원과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은 침묵에 휩싸였다.

이동훈 굿모닝신한증권 방배동지점장은 "장이 너무 빠지니 전화도 거의 없다"며 "영업직원들은 급격한 하락세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남대로지점 민혜성 차장은 "일단 저점을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대세"라며 "펀드는 지난주 급락장에서 미리 더 큰 하락을 예상하고 일부를 환매한 고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강남역지점 관계자는 "지점분위기 최악이다"며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지고 회복의 기미가 안보여 매수와 매도 모두 전혀 없는 무풍 상태"라고 귀띔했다.

다만 부유층 고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저가매수를 저울질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관계자는 "부유층이 많이 사는 강남지역이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차분하다"며 "오히려 저가매수 타이밍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도 이젠 지수 전망이 당분간 무의미한 것으로 평가했다.

코스피가 1600대 초반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 적중시킨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전망의 고통(?)을 하소연했다.

이 센터장은 "국제유가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신용위기 리스크의 재부각, 국내 당국의 갈팡질팡 정책 등 악재로 수급이 돌지 않는 상태"라며 "수급이 뒤를 받치지 못하기때문에 조그만 매도에도 시장이 출렁이면서 매도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이제는 바닥이 어디인지 예측하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증시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하락압력이 남아있어 전망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기술적으로는 과매도인지 몰라도 투자심리가 '패닉'에 가까워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며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단기적으로 풀리기 힘들 것으로 보여 의미있는 반등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장은 "기관과 개인 등 대기매수세가 지리멸렬한 와중에 외국인의 줄기찬 매도 공세가 투심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밸류에이션이 싸진 주가가 자체 복원력을 회복해 증시가 올라가는 복원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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