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내년 유가 107弗로 하락"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07.08 16:36

"긴축정책, 차량 감소 등으로 하향안정"

메릴린치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7달러선으로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7일자 '2008년 하반기와 2009년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에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흡수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의 효과로 원유 수요가 대폭 줄면서 국제유가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7달러까지 재차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우선 원유 수요 감소 요인으로 항공 분야의 수요 붕괴를 꼽았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보잉 737기 94대와 다수의 보잉 747기 운항 정지를, 아메리카 에어라인이 휴일 운항 서비스를 줄이기로 계획하고 있다. 유럽의 항공사들도 미국업체와 비슷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이어 신흥시장 국가들의 유류 보조금 폐지를 수요 붕괴의 원인으로 들었다.

메릴린치는 신흥시장 국가들이 더 이상 보조금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유가가 치솟았다며 이들의 보조금 폐지는 국제 유가 인상이 국내 유가에 그대로 반영돼 원유 수요를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같은 나라에서의 원유 수요 감소는 국제적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마지막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차량판매 감소 또한 원유 수요 붕괴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차량 판매 급감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공장 여러 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운전자들도 유가로 인한 위기의식을 느껴 차량 운행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11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메릴린치는 올 하반기에는 수요증가, 달러약세, 정제시설 부족, 낮은 재고수준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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