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공포의 '검은 화요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08 15:54

장중 내내 '패닉' 46.25포인트 내려

코스피지수가 올해 연저점을 깨고 장중 1500선마저 위협받았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장중 내내 '패닉'에 휩싸여 공포감이 엄습한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에 비해 46.25포인트(2.90%) 급락한 1533.4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올들어 전저점인 지난 3월17일의 1537.53을 깨고 신저점인 1509.22까지 폭락해 공포감마저 자아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루 낙폭은 지난 2월11일(-3.29%) 이후 6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폭락원인에 대해 국내외적 악재와 심리가 결부된 상황으로 파악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위기의 재발 우려에 따란 아시아증시 하락 △국내증시의 수급불안 △옵션만기일을 앞둔 심리불안 △당국의 일관성없는 정책 등이 맞물리며 투매 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매수는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 등 주요 수급주체는 실질적으로는 매도로 일관하면서 낙폭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550억원을 순매도했다. 2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하며 올들어 최장기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도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무더기 매도를 보이며 정규시장에서 85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2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프로그램 순매수가 3854억원에 달해 실제로는 매도에 동참한 것으로 평가됐다.


류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아시아증시가 흔들리는데다 최근 국내 정책당국의 급변하는 경제운용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매도심리를 자극했다"며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우려와 옵션만기일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요동치게 했다"고 말했다.

또 "투신도 지수가 1500선 이하로 하락시 대량 환매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현금확보차원에서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며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지 못해 향후에도 지수가 어디까지 밀려 내려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시총 상위 30위 이내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3.4% 급락한 59만3000원으로 종료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4일(59만9000원) 이후 4달 만에 6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POSCO는 0.9% 내린 48만7000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8.6% 폭락한 5만5000원을 기록했다. 2001년 11월9일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JP모간체이스의 투자등급 하향 등 악재가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과 건설이 각각 6.0% 폭락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100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 등 724개였다. 보합은 55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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