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공매도 이상급증 점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서명훈 기자 | 2008.07.09 08:12

지난 주말 '유동성 위기설' 하이닉스는 증권거래소에 심사 요청

금융감독원이 최근 일부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는 등 이상매매 징후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 주말 메신저를 통해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증권거래소에 심사를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8일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매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란 주가가 높을 때 증권사들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되사서 주식을 갚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주가조작은 주식을 매수한 뒤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질 때는 공매도를 한 다음 악성 루머를 퍼트려 주가를 끌어 내리는 수법이 사용된다.

최근 하이닉스에 공매도가 집중된 것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지나치게 많이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거래소에 매매동향을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거래소 심사 결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점이 발견되면 정식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우 워낙 거래량이 많기 때문에 살펴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은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이어서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도 "지난 주말 그런 일(하이닉스 유동성 위기설 루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업체명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루머와 함께 이상 거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업무 차원에서의 거래원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문과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불공정 거래의 혐의가 있는 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국내 주요 증권사 펀드매니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에 하이닉스가 자금난에 봉착해 전환사채(CB)의 발행규모를 늘렸다는 내용의 쪽지가 유포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