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ED 생산성 30% 높였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7.09 08:50

국내 첫 100㎜ LED 원판 공정 도입..이달부터 양산 적용

삼성전기가 차세대 광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생산성을 30%가량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8일 삼성전기에 정통한 소식통은 "삼성전기가 이달부터 수원사업장에서 100㎜(4인치) 크기 원판(웨이퍼)을 LED 공정에 적용해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며 "100㎜ 원판을 사용하면 기존 50㎜(2인치)보다 생산성을 최대 30%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올 상반기에 100㎜ 공정을 활용해 기존 50㎜ 공정과 동일한 LED칩 품질을 얻기 위한 양산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최근 50㎜ 공정에 준하는 품질을 확인하고 일부 LED 제조공정을 100㎜ 공정으로 전환했으며 적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ED 공정에 100㎜ 원판을 적용한 사례는 현재까지 독일 오스람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처음이다.

100㎜ 원판으로 LED칩을 생산할 경우 원판 하나당 칩 생산량은 50㎜ 원판의 4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50㎜ 원판의 경우는 공정 당 3개 원판을 동시에 가공할 수 있는 반면, 100㎜ 원판은 공정 당 하나의 원판만을 가공할 수 있어 이론상의 생산성은 30%가량만 높아진다.

전류를 흘려주면 빛을 발하는 반도체인 LED는 다른 광원에 비해 전기를 빛으로 변환하는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길며 저소비전력을 구현하는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향후 형광등과 백열등 등을 대체할 차세대 광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ED가 하나의 조명이 되기까지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를 가공해 청색, 적색, 녹색 등 3종의 LED칩을 만들어 삼원색을 합치면 백색이 되는 현상을 활용, 이들 칩을 하나로 조합하거나 청색 LED칩에 노란색 형광체를 가미하는 방법 등으로 백색의 LED모듈을 만든다. 여기에 일부 부품을 추가해 조명을 완성한다.

삼성전기는 현재 경기 수원과 중국 톈진 등 2곳 사업장에 LED 양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기는 수원사업장에서 LED칩을 생산하는 한편, 톈진사업장은 수원에서 생산된 LED칩을 받아 포장하는 패키지 작업을 거쳐 모듈을 완성하는 등 LED 생산을 이원화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전기가 각각 LED 재료와 부품을, 삼성에버랜드가 LED조명을 담당하는 등 LED 사업을 위한 그룹 내 수직계열화 완성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지난해 46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LED 시장은 올해 52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13% 늘어날 전망이다. 또 도이치뱅크는 세계 LED 시장이 매년 약 15%씩 성장, 2010년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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