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대기업 늘리고 중기 줄이고'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7.08 14:11

인크루트 조사, 하반기에는 대기업은 예년수준-중소기업은 줄 듯

올해 상반기 대기업은 채용을 늘린 반면, 중소기업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12개 업종별 매출 10대 기업, 총 120개 주요 대기업과 25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08 상반기 채용결산'에 따르면 대기업 채용은 작년보다 2%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37.1% 감소했다.

대기업의 경우 조사에 응한 104개 중 68.3%(71개사)가 채용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을 하지 않았다는 곳은 31.7%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9.2%(72개사)가 채용에 나서고 30.8%가 채용을 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올 상반기 이들 대기업들이 뽑은 인원은 총 9372명. 지난해 채용했던 9188명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반면 중소기업은 사정이 달랐다. 조사대상 255개 기업 가운데 올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65.9%, 지난해 채용에 나섰던 기업이 전체의 71.8%인 것을 감안하면, 채용 기업비율이 5.9%포인트 줄었다. 채용 자체가 지난해만큼 활발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채용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은 34.1%였다.

채용규모는 더 줄었다. 올 상반기 채용한 인원이 총 110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뽑은 1761명에 비해 37.1% 줄어든 규모다. 작년과 비교해 중소기업의 신규 일자리가 3분의 1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만해도 신규 채용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컸는데, 대기업의 채용 증가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 했고 중소기업은 채용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러 대내외적 악재와 경제불안, 기업 체감경기 위축 등으로 고용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사에 응한 대기업 102개사 중 올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곳은 74.5%,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한 곳은 7.8%였다.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은 17.6%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한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에서 76.8%가 채용에 나설 것으로 나타난 조사결과와 대동소이하다.

채용을 한다는 76곳을 대상으로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57.9%의 대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할 것으로 응답했다. 채용인원을 늘려 뽑는다는 기업(21.1%)이 줄일 것이라는 기업(7.9%)보다 많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하반기에도 그다지 전망이 밝지 못하다.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다는 기업은 42.4%(108개사)에 머물렀다.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곳은 34.1%(87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조사와 비교해서는 채용기업이 30%포인트 줄었고 미채용 기업이 7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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