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덴 중국인들 은행으로 몰린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7.08 10:41
중국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하고 은행 정기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은행들은 정부의 인플레 통제의지로 대출이 제한돼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분석에 따르면 1억4600만명에 달하는 중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증시가 올 들어서만 46% 급락하자 뒤늦게 주식을 처분해 은행으로 몰려가고 있다.

증시 조정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정된 예금 금리라도 받기 위해서다. 중국의 예금 금리는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지만 현재로선 가장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가계 총예금 2.8조달러 대비 저축성 예금 비율은 1년 최고치인 63%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최근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중국 은행들에게 예금 증가가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통화량 통제 조치로 대출을 맘놓고 할 수 없어 예대마진 축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대출 수요도 크게 줄었다.

상하이 APS자산운용의 레오 가오 매니저는 "증시에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정기예금 등 중국 시중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는 3.33%로, 요구불예금 금리 0.72%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씨틱은행 등 6개 시중 은행의 요구불 예금 비율이 5.5%포인트 더 낮아져 지난 2006년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순이자마진은 0.16%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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