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상반기 실적 불만-하반기도 우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7.08 11:00

임원세미나에서 "환율 수혜 제외하면 만족할 수준 아니다" 강조

구본무 LG 회장은 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CEO를 비롯한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상반기 실적이 대외변수를 제외하면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 실적에 대해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LG의 주요 사업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환율 등에 따른 수혜를 제외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을 논의해 보아도 대부분이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전략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자칫 미래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 준비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경영진의 통찰력과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상반기 LG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하반기에는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구 회장이 다시 한번 '철저한 미래 준비'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구 회장은 휴가철을 맞아 "이번 휴가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하반기에는 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정진하자"고 경영진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텔레콤 등 20여개 자회사의 CEO 및 사업본부장과 미팅을 갖고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및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또한 고유가, 원자재가 급등, 환율 불안정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각 사업부문별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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