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미국이 빠졌지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7.08 08:20

기술적 분석 및 밸류상 과매도 국면..반등시 대응은?

미증시가 아시아 및 유럽증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국제유가(WTI)가 장초반 4% 떨어지면서 배럴당 140달러선을 밑돈 영향을 받으며 다우지수가 1% 가깝게 상승,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금융주 하락세가 재개되면서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식에 15%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씨티(-2.5%)와 JP모간(-3.6%)도 크게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인 자넷 앨런은 건설지출과 주택가격이 내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동산과 금융 산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후장 들어 143달러선을 넘어서던 WTI가 141달러대로 밀리면서 2.7% 하락 마감했고, 구리(-2.5%)와 옥수수(-3.96%)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CRB상품지수가 지난 3월19일 이후 최대 낙폭인 2.8% 하락했지만 뉴욕 3대 증시가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S&P500 변동성지수(VIX)가 25%를 상회한 것은 유가 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내 가솔린 평균 가격이 갤론당 4.11달러로 8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에너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내년 전까지 WTI가 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가 문제가 여전히 증시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유 수급측면에서는 공급우위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치 강세와 글로벌 긴축정책에 따라 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만 놓고 보면 수요측면의 감소로 5개월간 공급 우위의 상태가 지속됐다"면서 "실질적인 원유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은 투기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또 하나의 논거"라고 주장했다.

전날까지 21일 연속 주식순매도 행진을 펼치면서 올들어 사상최장기간 순매도를 지속한 외국인의 태도에 대해서 그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유동성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매도세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인 매도를 프로그램으로 받아내고 있는 현재 관건은 7조6000억원을 넘은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여부다.

옵션만기를 전후로 사상최대치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터질 경우 주가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현물 매도와 별개로 지수선물을 매수하는 외국인이 기술적 반등을 노린 것이라면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할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위험이 있으나 현물 하락에 대한 헤지로 외국인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것이라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07년 초 이후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졌으나 시장은 이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보였던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수 잔고 급증을 반드시 악재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좋은 상태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P/E(주가순익배율)은 2006년 6월 수준과 동일한 9.7배에 불과하며 향후 실적이 둔화되지 않는다면 지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현재 코스피는 과매도 상태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술적 지표들이 2000년 이후 제일 길고 깊은 침체국면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120분 차트상 기술적 지표들이 회복세와 함께 매수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어 단기 저항선인 1590p를 넘어선다면 1차적으로 1650p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수급을 풀만한 해법이 유가 하향 안정 외에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답답하지만 뒤돌아 보면 가장 어두워 보이는 시점이 바닥이었던 경우가 많았다"면서 "악재가 가득한 지금이 장기투자자에게는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수가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입할 경우 가장 우선시되는 종목에 대해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적으로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IT와 자동차"를 꼽으면서 "다음으로는 최근 지수 조정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바닥형성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기계, 유통, 운수장비, 건설 등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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