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어닝시즌 임박, 불안한 반등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7.07 23:59
7일 뉴욕 증시는 유가 급락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오전 10시49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4.53포인트(0.8%) 상승한 1만1383.07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지수는 7.93포인트(0.6%) 오른 1270.83을, 나스닥지수는 23.00포인트(1.0%) 뛴 2268.38을 각각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가 4달러 이상 떨어지며 실적 기대가 되살아났다. 앞서 5주간 이어진 조정에 대한 반발 매수세도 오름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이날 개장에 앞서 S&P500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84배로 4월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와 유럽 증시가 일제 오름세를 보인 것도 저평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GM, 4%대 급등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유가 급락과 구조 조정 소식에 힘입어 장중 4.8% 뛰며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허머만이 처분 대상 브랜드라고 자체 발표한 것과 달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GM의 수개 브랜드가 청산 물망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6일 GM이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무직 직원 감원과 함께 일부 산하 브랜드를 처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GM은 현재 뷰익, 세이턴, 사브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되살아난 인수설, 야후 약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협상 재개 의지를 내비친 데 따라 야후는 11% 급등했다.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MS는 개장 직전 e메일 성명을 통해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의 야후 이사회 재구성 시도가 성공한다면 야후 검색 부분 또는 회사 전체 인수를 위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현재 야후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아이칸은 야후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수차례 논의를 가졌다며 이 와중에 발머 CEO가 야후 이사회 교체의 경우, 인수 노력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GE, 메릴린치도 강세

GE는 산하 NBC 유니버셜의 웨더채널 인수 소식에 힘입어 30센트 뛰었다.

WSJ,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NBC유니버설이 베인 캐피털, 블랙스톤 그룹과 손잡고 미디어그룹 랜드마크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일기예보 전문 케이블TV 채널 웨더채널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3위 증권사 메릴린치는 자산 매각과 배당금 삭감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할 것이란 씨티그룹의 전망으로 24센트 상승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프라산트 바티아는 6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메릴린치가 2분기 60억달러의 자산을 추가 상각 처리하고 주당 3.95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아는 이에 따라 메릴린치가 지난 6분기 동안 기록한 149억달러의 순손실 규모를 상회하는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블랙록 보유 지분 매각과 배당금 삭감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티아는 블랙록 지분 매각으로 10억~20억달러, 배당금 삭감으로 10억달러 이상의 유동성 확보가 각각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4달러 이상 급락

국제 유가는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4달러 이상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전망과 영국, 독일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1주일래 최저로 떨어진 것도 유가 하락세를 강화하고 있다.

휘발유가 상승과 경기 우려로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이어진 연휴 동안 여행을 떠난 미국인들의 수가 3년래 최저로 떨어진 것도 유가 내림세에 일조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지난 주말 집에서 최소 5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미국인의 수가 전년에 비해 1.3% 감소한 40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전 9시1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4.55달러 떨어진 배럴당 140.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어닝시즌 시작, '불안 여전'

알코아를 선두로 시작되는 이번 어닝시즌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미 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 연속 뒷걸음질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S&P500기업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2.5% 감소)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23%, 16% 후퇴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 장 종료후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는 주당 69센트의 순이익으로 전년의 85센트에 비해 대폭 낮아진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소렐증권은 올들어서만 21% 급락한 주가를 반영, 지난주말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유보'로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공정 특성상 유류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유가 쇼크'의 현주소를 상기시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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