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먹구름' 여전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7.07 22:22

4분기째 감소세..씨티, 메릴 등 금융사가 문제

7일 알코아를 선두로 시작되는 이번 어닝시즌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미 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 연속 뒷걸음질치게 된다. 이는 2002년 이후 최장 실적 감소세다.

◇문제아로 전락한 금융사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시작된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S&P500기업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2.5% 감소)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23%, 16% 후퇴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이미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금융사들이 이번 어닝시즌에도 변함없이 초라한 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S&P500 기업 내 금융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권이 보고한 상각과 손실 규모는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단기간에 이 같은 피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씨티, 메릴이 앞장

그중에서도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과 3위 증권사 메릴린치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골드만삭스, 샌포드번스타인, 오펜하이머 등은 어닝시즌을 앞두고 씨티와 메릴린치가 다시 대규모 추가 자산 상각과 순손실을 보고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윌리엄 타노나는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업계 부진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씨티가 2분기 주당 20센트의 순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전년 동기 1.24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또 전년 2.24달러의 순익을 올린 메릴린치 역시 2분기 1.30달러 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 수혜 에너지기업, '독야청청'

금융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절반 이상이 엑손모빌, 슐럼버제 등 에너지기업들의 몫이었다.

최근의 고유가에 힘입어 에너지기업들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P500 기업군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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