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물만 켠 '정치인 입각'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7.07 16:30
"빈수레가 요란했다", "헛물만 켰다"

7일 단행된 소폭 개각을 두고 나온 여의도 일각의 평가다. 대규모 '인적 쇄신' 얘기가 나올 때만 해도 정치인들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자연스레 여권 인사들은 입각 가능성을 두고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가는 게 전부였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개각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게 이유로 꼽힌다.

실제 개각 대상이 3개 부처인 점을 고려하면 정치인 입각 비율이 낮은 편도 아니다. 관료(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와 학자(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 정치인이 각각 1명씩 입각한 셈이다.

여권 한 인사는 "개각폭이 늘어났다면 자연스레 입각하는 정치인도 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인재 풀'과 '정치 상황'을 한 이유로 꼽는 시각도 있다. 18대 국회가 개원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내각으로 부르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또 현역의원이 아닌 낙천, 낙선 인사를 기용하는 것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낙천, 낙선 인사들이 개각을 앞두고 '자가 발전'을 하면서 정치인 입각설에 '거품'이 꼈다는 지적도 있다. 여권 핵심 인사는 "이미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하면서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내각은 이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소통을 위한 정치인 입각설은 청와대까지 포함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맹형규 전 의원, 박형준 전 의원 등이 청와대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인사에서 김덕룡 전 의원이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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