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폭 적자 금호타이어 노조 "상여금 달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7.08 08:01

1Q만 315억 적자… 1위업체 한국보다 고연봉에 생산성은 낮아

타이어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진통을 겪고 있다. 회사 영업·재무사정도 좋지 않은데 노사관계까지 악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노조는 상여금에 성과급까지 요구한다. 노조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2004년만 해도 순이익 1000억원을 낼 정도로 탄탄한 회사였다. 그러나 2006년 순이익이 9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236억원의 적자로 전환하고 올 1분기에는 31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원자재값 상승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더욱이 민노총 소속의 강성 노조가 버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업계 1위 한국타이어와 대조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45.5%를 차지하며 매출 2조2530억원에 영업이익 2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57.0% 증가했다. 순이익은 1623억원에 달했다.

 한국타이어는 특히 업계 1위이자 우량기업이지만 직원들의 연봉은 2위이자 적자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미치지 못한다. 금호타이어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6100만원인 반면 한국타이어의 직원 평균급여는 4500만원 수준이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평균 근속연수에서 한국타이어는 11.9년으로 금호타이어의 14.7년보다 짧다고는 하지만 양사의 평균급여가 1600만원(1.4배)이나 차이나는 것은 양사의 비용경쟁력을 극명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생산직 직원수도 한국타이어가 3577명인 데 반해 금호타이어는 4128명으로 15.4% 더 많다.

 이 때문에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도 차이가 현격하다. 지난해말 기준 사무직을 포함한 1인당 매출을 보면 한국타이어는 4억3600만원, 금호타이어는 3억6800만원으로 18.4%의 차이가 났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올해 금속노조가 책정한 기본급 13만4690원 인상, 정기상여금 50% 인상, 지난해분 추가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적자 상황에서 상여금과 성과급을 지급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전체 근로자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431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에 대해 그동안 전개한 4시간 부분파업에서 8일부터 전면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4시간 부분파업이 벌어졌을 때 회사는 하루 30억여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