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강력 '경고'에 공감..실제 '액션' 주목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8.07.07 15:20

시장전문가 "후속 조치 안 따르면 상승세 재개될 것"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강력 경고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수장들이 청와대를 다녀온 나흘 후인 7일,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동시에 발표한 것이다.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언급하며 불균형이 과도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와 한은의 환율 안정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정부의 실제 액션이 뒤따라야 대책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외환당국의 의지가 강력하게 전달된 만큼 쉽사리 환율이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외환시장의 두 정책 당사자인 한국은행과 재경부가 환율 안정에 공조체제를 이어갈 의지를 천명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책당국의 의지에 따라 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환 부산은행 차장도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환율 하락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의 기조가 워낙 강력해 환율의 추세 반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말뿐인 개입'일 수 있다고 반신반의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강력한 경고와 함게 실제 시장에서 액션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다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 올해 들어 달러 팔기를 상당히 늦추고 있는 조선업체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영진 NH농협 차장은 "당국이 시장에 확실한 신뢰를 던져줘야 대기중인 중공업체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고, 수입업체들도 선결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의 의지가 약하다고 판단되면 개입을 단순히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이고, 나중에도 계속해서 레인지가 높아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승모 차장은 "시장이 기대하는 지속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못할 경우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재개할 개연성을 항시 내포하고 있다"며 "환율 방향은 정책당국의 대응 강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정부가 환율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일 뿐 내용면에서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당국이 얼마나 강하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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