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다음에 뉴스중단…파장은?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7.07 17:34

7일부터 뉴스중단…미디어다음, 독일까 약일까

포털 다음과 '조·중·동'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정확히는 '다음 아고라 네티즌'에 대한 이들 언론사의 반격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3개 신문사는 7일 지면을 통해 "다음 측과 포털을 통한 뉴스 유통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협의했으나 무산됐다"며 "7일부터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신문사 외에도 위클리조선, 주간동아, 여성동아의 뉴스 콘텐츠가 이날부터 다음에 공급되지 않게 됐다.

◇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에서 촉발

조중동의 '실력행사'에는 다음 아고라의 이른바 '조중동 광고 금지 운동'이 빌미를 제공했다.

조선일보가 이날 1면 기사에서 "다음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조선일보 등 일부 신문사와 신문사에 광고를 낸 기업들에 대해 영업방해 등 불법행위의 공간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방조죄’다.

여기에 조선과 중앙일보의 경우 지난해 말로 다음과의 뉴스 공급 계약이 끝났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지난해 말로 다음과의 뉴스 공급 계약이 끝난 상태였다"며 "재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더 이상의 협상이 의미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동아일보의 경우 아직 다음과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 뉴스 공급이 다음에 가져올 파장은?

조중동의 이번 결정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포털의 위상 변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며, 성난 네티즌들을 자극해 두 진영의 대립이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다음의 포털 위상 변화 및 포털 지각 변동에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심거리다.

그간 촛불 정국의 '반사 이익'을 받아 온 다음 뉴스가 종합 일간지 3개사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경쟁 포털로 네티즌들이 옮겨가는 등 위상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다른 언론사들도 뉴스 공급 중단 동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콘텐츠 공급 중단이 확대될 경우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 뉴스'에 재추월 당할 수도 있다.

다음 관계자는 "조중동 외에 다른 언론사들이 뉴스 공급 중단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혀 오지는 않았다"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 트래픽에서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 신문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다음의 전체 페이지뷰에서 조중동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4%이며, 뉴스 섹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다음의 경우 '아고라'와 '블로거뉴스'를 통한 트래픽 유입이 많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인터넷 기사 선택 패턴을 감안할 때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뉴스 서비스 이용자 대부분은 언론사가 아닌 기사 제목을 보고 기사를 클릭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선 조중동의 이번 결정이 네티즌과 조중동간의 대립각을 더욱 격화시키거나, 다음에 대한 동정론을 불어일으키는 또 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음 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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