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장관 유임, 최중경 차관 경질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7.07 12:07

(상보)농림·보건·교육부 장관과 일부 차관 경질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3명 가량의 장관과 일부 차관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한다.

특히 막판까지 경질 논란이 제기됐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되지만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이 경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8∼9일 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오늘 오후 2, 3시쯤 개각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이 총사퇴 의사를 표명한 지 한 달이 다돼가고 민주당 신임 지도부 구성에 따라 18대 국회 개원이 임박한 만큼 개각을 단행할 적기라는 설명이다.

'쇠고기 파동'의 주무부처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그리고 특별교부금 문제로 물의를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3명의 장관이 경질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유임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후임자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는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안병만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장,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팀의 경우 수장인 강만수 장관은 유임시키는 대신 최중경 차관을 경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강 장관 경질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최 차관을 경질하는 선에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일찌감치 강 장관의 유임을 결정했지만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현 경제팀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펴다 물가상승을 유발했고 이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시장신뢰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거세고, 여권 내부에서 조차 교체 불가피론이 제기돼 최 차관의 인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팀을 그대로 유임시킬 경우 어렵게 조성된 국회 등원 분위기가 깨지고 여론의 역풍까지 몰고 올수 있다는 판단도 막판 고심의 이유로 전해진다. 실제로 민주당 정세균 신임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고유가에 대비하지 못하고 높은 환율정책을 쓴 것이 강만수장관인 만큼 유임은 곤란하며 경제팀은 바꾸는 것이 옳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최 차관이 환율시장 개입과 메가뱅크 주장 등 경제팀의 불협화음을 제기한 실질적인 책임자로 분류돼 경질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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