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 부회장 "룸싸롱 회식 없애야"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07.08 08:04
"유흥업소에서의 회사 비용 지출을 지양해 주실 것을 전 구성원 여러분께 용기내어 부탁드립니다."

2분기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 경영진의 속내가 편치만은 않다. 수출효자기업이란 위상에도 불구, 고유가로 인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신헌철 SK에너지부회장(사진)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이른바 룸싸롱 회식문화를 건전한 레크리에이션 문화로 바꿔줄 것을 당부했다.

신 부회장은 '이제는 회사의 회식문화를 바꾸어 봅시다'란 제목의 글에서 "(석유산업은) 2008년 5월에는 조선에 이어 2위(38억달러) 수출품으로 수출 기반의 한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도 국민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으며, 고유가로 인해 정유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런 가운데 6월초 회사에서 실시한 윤리경영 여론조사에서 보면 응답자중 일부는 부서 회식이 단란 주점, 룸싸롱 등 유흥업소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며 과도한 회식비용 지출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임원 및 팀장 등 리더는 솔선수범하여 모든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직원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건전한 회식문화와 레크리에이션, 문화 활동 및 동호회 활동, 특히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 서 줄 것을 바란다"고 제안했다.

고유가 상황에서 긴축경영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신 부회장은 "두바이유도 사상최고인 배럴당 136.56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우리 경제도 원자재 값 급등과 물가불안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에너지 기업으로서) 투자감축, 예산절감 등의 긴축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보통 한 달에 한번 정도 사내게시판 'CEO의 창'에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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