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에도 에너지 소비는 증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7.06 14:54
-발전용 연료 LNG·유연탄 증가
-전력소비 9.4% 증가
-"에너지원 대체, 불필요한 전환손실 발생"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국내 총에너지 소비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총에너지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소비는 1월과 2월에 각각 5.2%와 8.8% 큰 폭 증가했다. 3월에는 2.8%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 총에너지 소비가 늘어난 것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7%로 비교적 높았고 기온이 전년보다 낮아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에너지원별로는 전력 소비가 9.4% 늘면서 발전용 연료에 사용되는 LNG와 유연탄이 각각 24.7%, 11.3% 급증했다. 반면 석유 소비는 석유 정제품인 납사(Naphtha) 소비가 줄면서 2.7% 감소했다.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는 올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차량대수 증가, 승용차 대형화, 유사 휘발유 단속 강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1분기에는 에너지 제품간 상대가격이 크게 변하면서 에너지원간 대체 및 소비용도 전용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구원은 "1분기 전력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9.4%나 증가한 것은 난방용 수요 증가의 영향이 크지만 고유가로 에너지원간 대체 영향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1~4월 등유 소비도 전년 동기보다 11.0% 증가했다. 이는 경유 가격 상승에 따라 수송용으로 전용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같은 에너지원간 대체 현상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전기와 같은 최종에너지 100을 얻기 위해서는 석유 등 1차에너지 130을 투입해야 한다. 1차에너지가 최종에너지로 전환하면서 30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연구원은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전환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력과 같은 2차 에너지 소비 증가를 가능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3.0%로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0.3%)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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